서울시 원세훈(54) 행정1부시장은 스스로 만든 이 격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물론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은 아닐 터.
그는 임명직 강남구청장을 지낼 때의 일을 떠올리며 이 말에 얽힌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1995년 3월 어느 날 간부 한명이 “택시로 출근했는데 구청 앞에서 내리자니 낯부끄럽더라.”고 말하더란다. 직원 세무비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때였다.
원 부시장은 당시 부구청장으로 있다가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구청장이 경질돼 그 자리에 취임했다. 간부의 말은 일터에 대한 부끄러운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 얼굴을 들고다니기 어렵다는 아픈 심정을 털어놓은 것이다.
원 부시장은 마음 속으로 무릎을 치면서 “옳거니”했단다. 비리를 저질러 일터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직원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결과이며, 일터를 아꼈다면 자신도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 때부터 아랫사람들에게 일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통 명함으로 인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상대방에겐 다니는 직장이 어디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를 풀어보면 조직이나 공동체를 위해 일하다 보면 결국은 자기 스스로도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올해로 31년째 공직에서 일하는 그는 공무원에게도 일터를 잘 가꾸려고 애쓰는 노력이 필요하며, 기계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행정의 수요자인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나아가 감동으로 ‘졸도’시킬 수 있는 행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큰 문제가 안되는 범위 안에서 틀을 깨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인감증명 발급 민원인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면 그중 아주 긴급한 시민이 있을 것이고, 의례적으로 업무만 처리할 게 아니라 공무원이 나서서 그런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철밥통이라는 것도 일하다가 다치기보다는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터에서 시민들을 위해 뛰다가 일으킨 문제들은 어루만져 줘야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