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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11)이명희 통계청 주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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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통계를 재미있게 만들어보자.”

이명희 통계청 주사보
이명희 통계청 주사보
지난 2003년 ‘통계의 대중화’라는 지상 과제를 부여받은 통계청 자료관리과 ‘지식제공간행물’팀은 큰 고민에 빠졌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통계를 응용, 재미있는 생활통계 이야기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책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부적으로는 1년여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자, 기대치마저 크게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지방자치단체(전북) 전입 공무원이었던 이명희(45·여·7급)씨는 “여러 과를 거쳐 자료관리과가 마지막으로 바통을 넘겨받은 상황이어서 혼란스러웠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맡게 돼 내심 기쁜 마음이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데다 남편이 현역 시인(47)으로 간접 저술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직장에서 빠른 시간에 고유 업무를 맡게 됐다는 점도 의욕을 고취시켰다.

집필방향이 정해지자 속도가 붙었다. 숫자로만 나열돼 자칫 지루하고 딱딱하게 인식되는 통계에 대해 흥미와 이해를 돕는 책을 만들기로 했다.

대상도 초등학생과 중·고생, 대학생, 외국인으로 세분화하고 첫 작업을 중·고생으로 선정했다.

마침내 2003년 8월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가 첫선을 보였다.

‘왜 박지성은 대학을 그만두고 일본 프로 축구팀으로 갔을까.’‘나와 같은 성을 쓰는 사람은 얼마나’ 등 41개의 작은 주제를 통계에 연계시켜 이해가 쉽도록 했다.

대성공이었다. 언론의 관심뿐 아니라 책 주문도 잇따랐다. 이 책은 3000여권이 서점에서 팔려 통계청 간행물뿐 아니라 정부 간행물 가운데서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에서 겨울방학 추천도서로 선정했고 2004학년도 대입수능 사회탐구분야와 연계되기도 했다.

후속작으로 연말에 발간한 외국인 대상 영문 서적도 관심을 끌었다. 초판에 발행된 1500부가 금세 동이 나버렸다.

이씨는 “책을 내고 조마조마했는데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칭찬이 잇따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04년 사업으로 9월 초등생 대상 ‘선생님 짝꿍 좀 바꿔주세요’, 연말에는 대학생 대상 ‘통계로 본 한국의 변화’를 발간키로 했다.

초등학생은 좀 쉬울 것이란 생각은 눈앞에 드러난 장벽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아이들 이야기에 통계가 녹아있는 동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작가가 교체되고 처음부터 새로 작업이 시작됐다.

이씨는 “정작 글을 쓸 능력은 안 되고 작가가 가져오는 것은 마음에 안 들다 보니 진전이 없었고 답답한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우선 작가에게 통계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어 소제목을 정하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통계를 찾아다녔다.

그 사이 ‘통계로 본‘가 연말에 우선 발간됐다. 그러자 아예 제대로된 ‘통계동화’를 만들어보자는 쪽으로 방향이 급선회됐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을 감수자로 참여시켜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같은 산고를 거쳐 초등생 ‘민호’의 생활로 풀어가는 ‘선생님‘가 지난달 출간됐다.

이씨는 “이 작업은 통계 이용자를 특정인에서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전환시킨 사고의 전환이자 혁신이었다.”면서 “통계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은 국민이 통계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의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같은 통계 공유 작업이 지속됐으면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1979년 9급 지방직으로 전라북도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평소 중앙부처에서 근무하고 싶었던 그는 2003년 인사교류를 통해 통계청으로 전입, 발간업무를 맡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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