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변양균 장관이 66명 간부들의 업무를 한눈에 꿰뚫고 있으니 적당히 일을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한 간부는 “변 장관이 보고를 받으면서 업무현황판에 적힌 내 업무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언제 물어볼지 몰라 장관 대면보고는 항상 부담감이 생긴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또 업무현황판을 보면서 업무에 대한 자기암시를 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
변 장관도 업무현황판의 이같은 효과를 노렸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변 장관은 “간부들이 현황판을 볼 때마다 부담감을 느껴 업무를 열심히 추진하지 않겠느냐.”면서 “장기적으로 업무현황판은 개인의 성과평가를 하는 데도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간부들을 옭죄는 업무현황판은 너무나 간단한 이유로 생겼다. 변 장관이 취임하면서 장관실에 있던 캐비닛과 책장을 치우면서 휑한 벽면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 업무현황판이라는 것이다.
변 장관이 공직생활의 전부를 예산처에서 보내 전 직원들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업무현황판을 만든 이유 중 하나다.
변 장관은 “전 직원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면 성과평가를 객관적으로 하지 못하고 선입견에 따라 할 수 있다.”면서 “업무현황판은 시스템에 의한 평가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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