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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부 환상의 나들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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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부에 가족·연인과 함께 주말을 즐길 수 있는 트라이앵글 코스가 만들어진다.‘뚝섬 서울숲~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어린이대공원’을 잇는 삼각 코스다.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은 오는 6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며,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는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 약 10만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벼룩시장이 열린다.


주말을 맞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금발머리의 외국인 가족의 모습이 이채롭다.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여기에 최근 어린이대공원도 가족테마공원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관람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숲에서 벼룩시장까지는 한강을 따라 3㎞이며, 벼룩시장(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어린이대공원까지는 지하철 7호선으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모두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 세 곳을 각각 ‘서울숲-자연’‘벼룩시장-알뜰쇼핑’‘어린이대공원-가족’이라는 주제를 잡고 연계 전략을 세운다면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의 새로운 테마형 주말 나들이 코스가 만들어 지게 된다.

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 지역을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면서 “관련 국·실을 중심으로 안(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벼룩시장’과 서울숲 연결 관건

‘트라이앵글’의 중심에는 ‘뚝섬 벼룩시장’이 있다. 지난 19일 올해 첫 개장한 벼룩시장에는 주최측 추산 9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지난해 회당 평균 6만∼7만명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숫자다.

행사를 주최한 ‘아름다운 가게’의 조현경 팀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벼룩시장이 그동안 홍보가 많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나눔문화가 확산되면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벼룩시장을 찾은 10만명에 가까운 인파를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 등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정비와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벼룩시장~서울숲’을 잇는 한강변 자전거도로의 정비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첫 개장한 뚝섬 벼룩시장에서 시민들이…
19일 첫 개장한 뚝섬 벼룩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9만여명의 시민이 벼룩시장을 찾았다.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벼룩시장 행사를 준비한 시 환경국 이인근 재활용1팀장은 “10만명의 서울시민이 한꺼번에 모이는 행사는 드물다.”면서 “이곳에 나온 가족·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서울숲에 갈 수 있다면 벼룩시장과 서울숲 모두에 ‘윈윈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청담대교 아래에 있는 벼룩시장부터 성수대교 아래에 있는 서울숲까지는 현재 폭 2m 규모의 보행 및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만 돼 있고 너무 좁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강변북로의 청담대교∼성수대교 구간 바로 옆에 새로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현재 청담대교∼영동대교 구간에는 폭 약 4m 규모의 도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이곳에는 각종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에 알맞도록 포장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뚝섬 벼룩시장 근처에서 자전거대여소 관리를 맡고 있는 고재홍(60)씨는 “지금은 한강변 자전거도로가 좁고 보행자가 많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간 시민들이 주변을 돌아다닐 뿐 서울숲까지 가 볼 엄두는 못내는 실정”이라면서 “청담대교에서 영동대교뿐만 아니라 성수대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정비된다면 서울숲까지 자전거로 가고 싶은 시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좌) 벼룩시장(우) 모습.
서울숲(좌) 벼룩시장(우) 모습.


각종 이벤트 활용 시민에 다가가야

이에 대해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정비는 구상중이지만 강변북로(청담대교∼성수대교)확장공사 때문에 당장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강변북로 확장공사는 내년 10월까지 예정돼 있다.

뚝섬 벼룩시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경제개념을 이해시키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가족단위의 시민들을 인근 어린이대공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

초등학교 3학년·1학년 두 딸을 데리고 벼룩시장을 찾은 강현주(38·주부)씨는 “어린이대공원이 옆에 있는 것은 알지만 주말에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잘 모르고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벼룩시장 내에 어린이대공원 이용방법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공원을 가족테마공원으로 전면 리모델링해 관람객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봄∼가을 개장 시간도 밤 10시까지 연장하고 오는 4월부터는 봄꽃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과 지하철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을 찾은 가족단위의 시민조차 공원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공단의 노력은 결국 실패”라는 쓴소리도 만만찮다.

시 관계자는 “공단측이 뚝섬 벼룩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먼저 어린이대공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관람객 유치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린이 대공원의 모습. 서울숲, 벼룩시장등…
어린이 대공원의 모습. 서울숲, 벼룩시장등 3곳을 각각 자연, 가족, 알뜰쇼핑 등 주제를 잡아 연계한다면 서울 동북부의 새로운 테마형 나들이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뚝섬 벼룩시장 이모저모

서울시가 주최하고 비영리 재단인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뚝섬 벼룩시장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주최측 추산 이날 하루 동안 벼룩시장에 참가한 시민은 9만여명으로 지난해 평균 6만∼7만명이 참가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이날 벼룩시장에는 ‘윤재·성재네 가게’‘가야네 가게’등 아이들의 이름을 딴 가게들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이해시키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시키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벼룩시장을 활용하려는 부모들이 많은 것이다.

또 최근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독도문제도 벼룩시장에서 키워드가 됐다.

크레파스, 풀, 색연필 등 주로 학용품을 파는 서울 잠전초등학교 4학년 학생 12명은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행태를 빗대 가게 이름을 ‘주식회사 생뚱맞죠’라고 지은 것.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 사람들 생뚱맞아요.”라고 외치면서 “판매 수익금을 전액 독도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물건을 경매에 부치는 ‘명사경매전’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취임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이날 아침까지 결재용으로 썼던 몽블랑 볼펜은 15만원에 낙찰됐으며 가수 이효리씨의 모자는 4만원, 탤런트 김규리씨의 티셔츠는 2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날 장터에 전시된 청계천, 서울숲, 뉴타운 등의 완성후 모습을 보여주는 조감도는 서울 시정 홍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윤태호(28)씨는 “언론을 통해 청계천이나 서울숲의 조감도를 간헐적으로 봤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모아두니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벼룩시장에서 판매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수익금의 10%를 기증했으며 수익금은 결식아동돕기에 사용된다.

시는 지난해 매월 한 차례씩 토요일에 열어온 벼룩시장을 다음 달부터는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에 개최하며 오는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열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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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