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이란 명칭이 정식으로 명명된 것은 1963년 서울시 성북구에 편입되면서 부터다. 이후 도봉구 관할이 되면서 방학 1∼4동으로 나뉘었고, 현재 면적 4.08㎢에 9만 3000여명이 터를 잡고 있다. 북쪽과 서쪽지역은 대부분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북한산 자락에는 왕실과 귀족들의 묘소나 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 중 연산군묘와 왕비였던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가 대표적인데, 특히 연산군 묘역이 있는 산기슭 앞에는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높이 24m, 둘레 9.6m의 은행나무(서울지정보호수 1)가 있다. 이 나무는 나라에 큰 변이 있을 때마다 불이 난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오래 전부터 연초가 되면 이 은행나무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산업화가 진행되고 동네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이 풍습도 맥이 끊겼다. 그러다 10여년 전, 동네 청년들이 중심이 돼 다시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방학동에서 태어나 50여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어렸을 때 어른들이 돼지머리를 놓고 제사를 지내다가 1970년대부터 없어졌다.”면서 “어르신들께 풍습을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30∼40대 청·장년들이 제사를 부활시켰고, 지금은 정월대보름마다 경로 잔치를 겸해 무속인까지 불러 더 크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방학동은 서울에서 노인 복지가 가장 잘 돼 있는 동네로 꼽힌다. 방학 2동에는 만 60세 이상 주민 전용 컴퓨터교육실, 바둑실 등이 갖춰져 있는 노인복지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치매노인 전문 요양원인 도봉실버센터가 방학 3동에 문을 열었다. 도봉구청 문화체육과 최병우씨는 “방학동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학동의 명소로 방학천 인근 ‘발바닥 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200m의 지압보도가 있다. 방학천 주변 무허가 주택을 헐고 지난 2002년 만들어졌으며, 서울 시내 59곳의 지압보도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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