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김진수(48·백령면 진촌리)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0분쯤 진촌 해안에서 800m 가량 떨어진 ‘물범바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중 40m 앞에서 5∼6m 크기의 백상아리가 물범들을 잡아먹는 광경을 목격했다.
김씨는 “대형 상어가 물범바위에서 서식하는 물범들을 물어뜯어 일대가 피바다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다음날에도 인근 장소에서 3∼4m 짜리 백상아리 2마리가 물범을 쫓는 것을 봤으며,9일에는 해양생태계 조사차 나온 해양수산부 직원들과 함께 물범바위에서 목에 물린 상처가 있는 물범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남포리 콩돌해안에서 1㎞ 정도 떨어진 ‘연봉바위’ 인근에서 백상아리가 물범을 잡아먹는 장면이 바다 낚시중이던 장촌어촌계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백령도 해상에서는 수년전부터 백상아리가 목격된 적은 있어도 물범을 해치는 장면이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용기포와 장촌포구에서 백상아리가 죽은채 그물에 걸려 백령도 해안이 상어 집단 서식지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올들어 눈에 띄게 물범들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형묵(47·남포리)씨는 “물범·연봉바위 일대는 수심이 얕아 물범들이 떼를 지어 서식했는데 상어에게 잡혀먹었는지 아니면 쫓겨갔는지 그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바다표범과에 속하는 물범은 주로 북극권에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령도 근해에서 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멸종 위기에 처해 1982년 제331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반면 바다의 포식자인 백상아리는 온도만 맞으면 지구 어느 해안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며,‘식인상어’로 악명이 높아 물놀이나 조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5-9-12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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