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만나면서 가장 큰 발전을 한 분야는 도서관이다. 도서의 체계적인 분류가 쉬워지면서 방대한 지식의 정리가 가능해졌다. 사서가 책을 찾아서 가져다 주는 대신 독자가 직접 컴퓨터로 찾아 대출하는 방식이 도입된 지도 채 10년이 안 됐다.
‘디지털 진화’는 구 도서관에도 불고 있다. 특히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최근 동 주민자치센터의 도서와 구청의 도서를 통합 관리·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젠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 도서 검색은 물론, 대출과 예약 등도 가능해졌다.‘내 집 도서관’이 등장한 셈이다.
●인터넷 검색, 대출 예약 ‘논스톱’
양천구는 양천구청 홈페이지에서 ‘양천구 디지털 도서방’(lib.yangcheon.go.kr)이라는 이름의 도서방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새롭게 설치, 운영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양천구 도서방은 동 주민자치센터와 양천도서방 및 양천구청역, 신정네거리역, 목동역 등 현장민원실을 통해 구가 직접 운영하는 도서관을 말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양천구도서관과 혼동을 막기 위해 ‘도서방’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양천구 도서방은 현재 20만여권의 보유 장서를 자랑한다. 특히 동화책과 소설책이 많이 구비돼 있다. 매년 1만여권의 신간 도서가 보급될 정도다. 도서방의 연 이용인원은 20만여명, 대여권수는 40만여권에 달한다. 올해 예산도 1억 3000만원으로 많은 편이다. 기존 도서방의 전산시스템은 어느 도서방에 어떤 책이 있는지 검색만 가능했다. 그러나 양천 도서방 통합관리 프로그램은 검색은 물론 대출예약 기능까지 가능해졌다. 디지털화가 가장 잘 된 서울시내 자치구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신착도서, 많이 대출된 책 확인과 함께 비디오 등 영상 자료 대출도 할 수 있게 됐다. 읽고 싶지만 없는 책은 구매신청도 할 수 있다. 주민에 대한 도서방 서비스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내년 주민자치센터별로 특화
양천구 도서방 시스템의 진화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동 주민자치센터 도서방은 10개 분야로 특화돼 운영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목2동은 소설, 신월3동은 자기개발서, 신정4동은 그림동화 책을 중심으로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젠 같은 책을 중복해서 살 필요가 없어 구 도서방 소장 책자의 종류가 훨씬 많아지게 된다. 양천구 주민이면 누구나 각 동 주민자치센터 도서방에서 한꺼번에 3∼5권씩 빌릴 수 있다. 다른 동 주민들 사이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번 양천구 도서방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온라인 독서문화가 정착되고 도서방 이용주민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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