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는 요즘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등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병산서원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으로 한국건축사의 백미”라고 칭송한 건축물.
겨울철에 접어든 요즘에도 병산서원에는 주말의 경우 하루 1000명 가까이 방문객이 몰려 서원 입구까지 2.8㎞의 비포장 길은 뽀얀 먼지가 가라앉을 틈이 없을 정도다.
주중에도 100명 이상씩 서원을 찾는다. 대부분 건축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나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다.
병산서원에는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13만 7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하회마을에 한 해 70만명이 다녀가는 것을 감안하면 명성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고려시대 풍악서당에서 출발해 1572년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과 그의 셋째아들 유진의 신주를 모신 곳으로 유성룡의 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헌 1000여종 3000여책이 소장돼 있다.
넓은 백사장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앞마당으로 삼고 있는 덕분에 수년 전부터 역사미술학자와 TV 드라마 촬영팀의 발길을 끌어들였고 차츰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해 소나무 한 그루를 심고 가기도 했으며 그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
안동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