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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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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의 어스름한 새벽 기운이 가시지 않은 오전 7시30분. 검은색 파카 차림의 김형수(58) 영등포구청장이 자택인 대림1동 3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나왔다.


김형수(왼쪽) 영등포 구청장이 출근길에 가진 김유영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구정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날은 ‘승용차 요일제’로 인해 관용차를 탈 수 없는 날. 그럴 때면 그는 어김없이 구청까지 걸어서 출근한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순찰’를 돌아보자는 생각에서다.

새해 인사를 제대로 건네기도 전에 김 구청장은 부지런히 바로 옆동네인 신길동으로 향했다. 폭이 1m도 안 되는 좁은 골목 사이에 낡은 단층 주택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었다.

‘서울에도 이런 동네가 있나.’싶더니 골목 어귀에 ‘경축 신길동 뉴타운 지정’이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절반 정도는 빈 집인데, 대부분 두꺼운 비닐이나 넓은 판자로 입구를 막아놨습니다. 제대로 출입이 금지되고 있나 살펴보는 것도 순찰 대상이지요. 빈집을 그대로 놔두면 주민들이 퍽치기 등의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영하 3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동네를 오르내리다 보니 벌써 등에 땀이 배기 시작했다. 걷기가 아니라 차라리 경보라고 하는 게 더 나았다.

“괜히 구두를 신고 왔다.”는 기자의 투정에 김 구청장은 골목 옆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필요없이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체력관리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해군회관이 있는 높은 언덕에 올라서자 날이 더욱 환해졌다. 지나가던 60대 할머니가 김 구청장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누구인지 물었다.

“사실은 구청에 자주 오는 민원인이지요. 법규로는 안 되는 민원을 부탁해올 때가 가장 힘들지만,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주는 것도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서비스관이 엿보인다.

그는 예전에 주민 한명이 자신을 알아보고 ‘차 한잔이라도 마시고 가라.’면서 붙잡아두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30분정도 지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등포역 주변의 ‘영등포공원’에 다다랐다. 김 구청장은 벤치에 나뒹구는 빈 막걸리통을 주우며 말했다.

“영등포역이 있어서인지 우리구는 ‘노숙자 특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숙자들이 많아요. 노숙자 중 질병이 있는 사람은 시립병원에 보내고, 나머지는 자활센터를 제대로 만들어서 자기 밥벌이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노숙자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전달했다. 정부에는 노숙자 관련 특별교부금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영등포역을 빠져나와 해장국집으로 들어섰다. 그는 빨간 고춧가루가 풀어진 콩나물국을 5분만에 단숨에 비웠다. 발걸음만큼이나 빠른 속도였다. 집에서 구청까지 40분이면 주파하지만 일부러 꼬불꼬불 돈다는 게 그의 변이다.

“걸음이 빨라서인지 어릴 적에 데이트를 해도 여자들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사람들 사이에 운명이란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사람을 5∼6년동안 5∼6번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했는데, 운명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했던 일이지요.”

해장국집을 나서는 길. 구청을 향하는 그를 보면서 주민들은 그의 ‘알레그로(매우 빠르게 라는 음악용어)’식 발걸음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7년 경남 함양

학력 중앙대 약학과 졸업, 의약식품대학원 졸업

약력 영등포구 약사회장, 영등포구의회 의장,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 서울약사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한나라당 영등포을 상임고문

가족 신영순씨와 1남1녀

종교 카톨릭

기호음식 된장국, 상추쌈

주량 소주 2잔

좌우명 어려울수록 정면돌파, 최선을 다한다

애창곡 애정이 꽃피던 시절
2006-1-17 0: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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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