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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초대석] 이충태 항공예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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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했던 지난 6일 아침 인천공항. 착륙이 불가능해진 국제선 항공기들은 일찌감치 김포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내리라는 정보가 이미 4시간전 각 항공기에 통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운항에 필수적인 기상 상황을 예보하는 곳이 기상청 항공기상대이다. 인천공항 항공기상대 이충태(54) 항공예보과장은 12일 “안개가 끼어 운항이 어려운 날 오히려 항공사나 조종사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면서 웃었다.

항공기상 예보가 잘못되면 안전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많은 비용을 허비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김포공항을 두고 대구공항이나 김해공항, 심지어는 멀리 제주공항으로 비행기를 돌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지척이지만 안개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인천공항의 안개는 해수의 영향(이류무)이지만 김포공항은 대기 온도차(복사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개로 인천공항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김포공항의 이·착륙은 문제가 없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 과장같은 항공기상 예보관은 국내에 100명 정도가 있다.TV의 일기예보에서 만날 수 있는 일기 예보관과는 하는 일이 좀 다르다. 항로상의 기상상황을 비롯해 공항 주변,‘우리나라의 하늘’을 일컷는 공역의 모든 기상상태를 관측, 예보한다. 일기예보 처럼 장기적인 예보가 없는 대신 하루 4차례 초단기 예보를 해야 한다. 더욱 더 정밀한 예보를 요구 받는다.

비행기의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상황은 비, 눈, 바람, 안개, 구름 등 다양하지만 가장 어려운 분야가 역시 안개이다. 항공기상 예보관의 평균 경력이 15년을 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측과 자료분석은 발달된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마지막 단계인 정확한 예보는 예보관의 노하우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과장은 “35년째 예보를 하고 있지만 매일매일이 새롭다.”고 말했다. 어떤 자연현상보다 변화무쌍한 것이 기상변화라는 것이다. 그는 내 눈앞에 나타난 나비 한마리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폭풍우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믿는다.

우리의 항공기상 예보의 정확도는 85%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장은 197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기상직 5급(현재의 9급)으로 기상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주경야독하여 올해는 대기과학 분야 논문으로 조선대에서 박사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장은 “일반 예보관이든 항공기상 예보관이든 가장 큰 어려움은 오보에 대한 스트레스”라면서 “그럼에도 국민들은 예보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예보가 가장 어려운 봄철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오보의 결과가 아니라 예보를 믿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06-3-13 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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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