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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초대석]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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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DDA로 힘들어도 農心에 희망을 심어야죠”

농촌지도사로 20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47)씨는 14일 “농촌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석영(오른쪽)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이 14일 지역 농민 35명과 울산시 농업기술센터 배 시험장을 찾아 신품종을 둘러보고 있다.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니, 다자간무역협상(DDA)이니 뜻도 모를 말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된다고 사방에서 떠들어대니 그저 어리둥절하다. 불안한 마음에 시위에도 나가 보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소장의 역할은 시름에 빠져있는 농민들에게 작물 선택을 도와주고, 판로를 찾아주며 지원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못자리 만들기로 분주한 농촌들녘을 누비벼 농사지도를 해야 할 봄, 그는 갈팡질팡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대체작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서 소장은 “벌써 쌀농사를 그만두고 다른 작물에 관심을 두는 농민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서 소장이 일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는 해안가에서 가까운 마을이라 사과농사도 가능하다. 사과라고 수입개방의 거센파도를 비껴갈 수는 없겠지만, 농민들에게 마땅히 권유할 작물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서 소장은 이날 농민 35명과 울산의 과수농가를 찾아 배와 사과 재배법을 체험했다.

서 소장은 “그나마 오천은 300여 농가 100ha에서 시금치를 길러 여건은 다른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라면서 “포항 시금치는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농민들에게는 그래도 쌀농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립 상주대 축산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서 소장은 1986년 ‘큰 뜻’을 품고 농림부 농업진흥원의 국가직으로 농촌지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항시 소속인 서 소장의 하루일과는 이렇다. 오전에는 상담소를 찾는 하루 40∼50명의 농민에게 농산물 가격정보, 계절별 품종선택, 농자재 구입방법 등을 일러준다. 오후가 되면 그는 80㏄짜리 오토바이를 몰고 지역내 33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50명의 농민을 만난다.

농업기술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가정생활 및 재테크 상담에 이르기까지 그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노인들만의 세상이 된 농촌에서 농촌지도사는 마을의 젊은이, 아들 노릇을 한다. 외지에 나간 자녀에게 보내는 각종 민원서류, 등기업무도 그의 몫이다. 결혼, 상례, 졸업, 취업 등 지역민의 대소사를 챙기는 일은 기본이 됐다. 자연히 800여호에 이르는 지역 농가의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속속들이 꿰게 됐다.

서 소장은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라면서 “변화의 시기에 잘 적응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활기찬 농촌, 다시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이라고 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

글 사진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2006-4-17 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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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