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DDP~우이천 ‘환상의 서울’ 펼쳐진다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임대주택 전량 분양 전환…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서대문구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로 반지하 가구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AI 행정 혁신’ 금천구, 행안부 정책연구 발표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발표력이 실력이다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소극적인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생활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남들 앞에서 시원스럽게 발표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주에는 발표 잘하는 아이를 기르는 방법을 담아봤다. 발표력이 왜 중요한지, 발표를 잘 하려면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발표 잘하는 아이 만드려면?

“울릉도와 가까운 우리나라 동쪽 끝 섬은 어디일까요. 요즘 일본하고 다툼이 있는 지역인데…. 동화가 대답해 볼까.”

“음…, 저…, 으….”

“독도죠. 그럼 방위표를 보고 위치를 찾아볼까요. 독도에서 본다면 방위표상 제주도는 어느쪽인가요.”

“….”


발표하기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또렷 또렷 발표하다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하기가 쉽다. 선생님 질문에 힘차게 “저요, 저요.”를 외치는 초등학생들에게서 힘이 넘쳐 흐른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이미 예습한 내용이지만 아이는 대답이 없었다. 학교에서 아들 동화(가명·초등학교 4학년)의 이런 모습을 본 최진숙(38·서울 목동)씨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속이 상했다.10여분의 쉬는 시간에 그토록 복도를 휘젓고 다니던 아이의 활발함은 어디로 가고, 수업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는 ‘꿀 먹은 벙어리’로 변했다.

필기시험에서는 모자람이 없는 아이다. 하지만 남 앞에서 입을 열어야 할 때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다른 아이들은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책상 위에 올라가 손을 드는 마당에 아는 것마저 말 안하는 애를 보니 답답하더라고요. 제 아이가 혹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최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을 위해 교사들로부터 ‘발표 잘 하는 아이 만드는 방법’을 들어봤다.

학원만 보내면 해결된다는 건 방관

전문가들은 발표력 부족의 원인이 가정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를 지적하기에 앞서 가족 구성원의 태도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표현에 어눌한 아이의 부모들은 평소 아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상황은 남들 역시 자기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으로 남는다. 또 아이의 언어습관은 부모를 그대로 모방한다는 점에서 부모 스스로 먼저 말에 관심 갖는 자세를 보인다.

아이가 말할 때 중간에 자르지 마라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이런 점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다는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평소 가정에서의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가능하다면 아동이 자연스럽게 일어서서 설명하게 하고 가족들이 모두 함께 듣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이해가 안 되거나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자르는 것은 좋지 않다. 나이를 떠나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다. 질문은 말이 끝난 다음에 해도 늦지않다.

충분히 기다리고 격려해 줘라

대화 과정에서 부모가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즉각 대답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성격 급한 부모들은 이런 경우 5초도 채 버티지 못하고 정답을 말해 준다든지 아이를 다그치곤 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아이를 발표에 더욱 소극적이 되도록 만들 뿐이다.

충분히 기다리고 격려해 줘야 한다. 자연스레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다. 기다려도 아이가 답변하지 못하면 질문이 모호하거나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질문을 쉽게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화에서도 칭찬만큼 효과적인 당근은 없다는 점이다.

재미있게 접근하라

저학년은 종이인형극이나 상황극을 하며 아이의 발표력을 높일 수 있다. 손인형이나 마이크 등은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만점짜리 소품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4,5학년만 되도 부모와 인형극 등을 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이럴 땐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등 특정한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남학생은 K1이나 프라이드 등 격투기를 소재로 토론해 보라고 하면 신이 나서들 얘기한다. 여학생은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줄거리를 두고 토론을 할 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하다.

발표자료를 부모가 대신 정리해 주는 것은 독

아이가 발표수업을 하면 바빠지는 부모들이 있다. 부모는 발표문을 대신 정리해 주고 아이는 자료를 달달 외우는 경우다. 때론 부모 대신 과외교사가 해주는 일도 있는데 모두 독(毒)이다.

어눌하게 한 문장을 정리하더라도 스스로 해야 아이가 얻는 것이 있다. 단 이해가 안 가는 학습내용을 부모가 설명해 주거나 발표문이 간결하게 정리됐는지, 그림이나 도표 등이 제대로 준비됐는지를 확인해 주는 정도는 괜찮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발표력이 왜 중요한가?

‘침묵이 금’이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말솜씨가 그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필수 요소인 시대다.‘몸짱’에 이어 ‘말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아이들은 발표를 통해 ‘논리적 말하기’를 배우고 이를 생활에 적용한다. 대체로 부모 세대에 비해 발표력이 왕성해졌지만 발표에 소극적인 아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일선 교사들은 한 반 40여명의 아이들 중 50% 이상이 발표에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소극성의 비율은 높아진다.

때로는 알면서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비교적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지는데 “내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거나 더러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다소 건방진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발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현장 교사들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봉천동 구암초등학교 이선기(49)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발표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바로 드러난다.”면서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는 대부분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부모들은 아이가 발표에 적극적인지 아닌지를 잘 모른다.”면서 “내 아이는 외향적이니까 발표도 적극적으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말했다. 발표의 중요성은 최근 초등학교마다 조별수업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게다가 대입은 물론 기업 입사에서도 면접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어려서부터 논리적으로 말하는 교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서울 월곡초등학교 김경남(34) 교사는 “초등학교는 문제 하나 더 맞히는 능력보다는 아이에게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흥미를 키워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저학년 때부터 아이의 발표력을 점검해서 능력을 키워 준다면 학습능력은 물론 자신감도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발표 행동 평가척도

발표불안의 일반적인 증상

1. 발표하는 일을 피하거나 미루고 싶다.

2. 발표할 때 앞을 똑바로 안 본다.

3. 긴장을 하다 보니 말을 서두른다.

4. 남들 앞에 서면 말이 머릿속에서 안 떠오른다.

5.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목소리가 작게 나온다.

6.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분명하지 않다.

7. 말이 자주 끊어지고 더듬거린다.

8. 목소리가 떨리고 억양 등이 어색하다.

9. 손을 비비거나 몸을 돌리는 등 손발이 어색하다.

10.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붉어진다.

발표불안 극복을 위한 유의사항

1. 의복·용모를 단정히 해서 자신감을 갖는다.

2. 추상적이거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 등은 피한다.

3. 발표 도중 심호흡과 근육이완을 반복하면 긴장이 완화된다.

4. 말을 되도록 천천히 하고 발음을 분명히 한다.

5. 눈은 청중을 골고루 응시한다.

6. 주제에 관련된 내용을 간결하게 말하라.

7. 나 말고 다른사람도 대중 앞에서면 떨린다고 생각하라.

발표불안 치료는 어떻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은 발표 전 불안을 경험한다.

‘발표 불안’이란 학생들이 수업 중 대답을 하거나 자기 생각을 남에게 말할 때 나타나는 염려나 긴장, 고민, 떨림, 위기감 같은 불안을 총칭한다. 이런 현상은 과거 자기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있었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다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비웃음이나 핀잔을 받았을 수도 있다. 때로는 부모에게 말대답하다가 크게 꾸중을 들었거나 또래와 어울리지 못했던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소한 발음장애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대중 앞에서 자기의견을 밝힐 때 위축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합리적, 긍정적인 생각하라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과장된다. 불안해 하는 상황이 실제 본인에게 일어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고,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면 애초 걱정이 훨씬 컸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결국 심리학자들은 합리적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만으로도 발표 불안은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문제인 만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셈이다.

힘을 빼면 말을 잘할 수 있다

행동요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이완 훈련이 있다. 불안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특정 근육에 힘을 줬다 빼는 방법이다. 해당하는 근육은 안면부터 목, 어깨, 팔뚝, 발가락, 흉부까지 다양하지만 방법은 비슷하다. 먼저 근육이 아플 정도로 힘을 꽉 준 다음 3초 정도 머물러 있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힘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5초 이상 머무른 후 다시 힘을 주는 것을 반복한다. 주의할 것은 특정 부위에 힘을 줄 때 다른 부위에는 힘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긴장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생체적인 반응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큰 도움

운동선수들이 즐겨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효과적이다. 먼저,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발표장소 중앙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상상한다. 청중들을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로 화답하고, 정중히 인사를 한다. 시선을 나눠주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실제 말하는 모습까지 상상한다. 물론 현실로 착각할 정도로 상상에 몰입해야 더 효과적이다. 간단하지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도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우리가 기후위기 해결사”…성북구 등 동북4구, 기

“기후위기 대응·탄소중립, 미래세대 위한 중요 과제”

광진구, 구민 만족도 97.3% 긍정평가…민선 8기

생활환경 만족도 98.7%로 최고치 ‘5년 뒤에도 광진구에 살고 싶다’…95.7%

1만여명 참가… 중랑 ‘에코 마일리지’ 터졌다

1억원 적립… 서울 최우수구 선정

동대문구가족센터, 2025 가족사업 최종보고회 성료

올해 124개 사업·가족서비스 9000회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