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2월22일 실시된 2006년도 행시 1차 합격자 2905명의 명단을 17일 확정·발표했다.
최종선발예정인원 306명을 선발하는 올해 행시에는 모두 1만 4199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전국·지역모집을 합쳐 최종 235명을 뽑는 행정·공안직에는 일반행정 등 8개 직렬에 모두 1만 1310명이 응시,2239명이 합격했다.71명을 채용할 기술직에는 2889명이 지원,666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1차 합격자는 개별 과목 40점 이상, 전체 평균 60점 이상 획득한 수험생 가운데 최종 선발인원의 10배수를 선발했다.
올해 합격자의 특징은 여성 수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전체 합격자의 32.8%를 여성이 차지, 지난해 32.2%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여성 수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직렬은 행정·공안직 중 국제통상 부문. 전체 148명 가운데 55.4%인 82명이 여성이었다.90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도 1차 합격자 875명의 절반에 가까운 419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그 동안 ‘금녀부문’으로 여겨졌던 기술직의 여성 합격자 비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631명 가운데 116명(18.4%)이 여성 수험생이었다.
또한 지난해보다 합격선도 대폭 높아졌다. 재경 직렬은 가장 높은 75.00점을 기록, 지난해 68.75점보다 6.25점이나 뛰었다. 이어 일반행정도 67.50점에서 71.25점, 법무행정은 60.00점에서 70.62점으로 크게 올랐다.
1차 합격선 인플레이션의 1차적인 요인은 지난해 행시부터 도입된 PSAT에 대한 수험생들의 적응력이 높아졌기 때문. 올해 기존의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에 더해 비교적 까다로운 상황판단 영역이 추가됐지만 수험생들이 그동안 꾸준히 준비하면서 점수 자체가 많이 올랐다. 유독 어려웠던 한국사가 빠졌다는 점도 합격선을 올리는 데 한 몫 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어떤 시험이든 도입 초반에는 합격선이 유동적이기 마련”이라면서 “PSAT가 이젠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합격선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차 시험은 행정·공안직 6월26∼30일, 기술직 8월27∼31일 등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직렬별로 행정법 등 필수과목 4과목에 선택 1과목의 시험이 실시된다. 면접인 3차는 12월4∼8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22일에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6-5-18 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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