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교역량이 지난해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 총리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북핵문제 해결이 남북관계 해결의 관건이다.6자회담 틀내에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개성공단, 도로·철도사업 등으로 북한이 스스로 경제를 일으켜 시장경제에 익숙해지고 개방과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경제발전과 분단과정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구(舊) 서독은 자신들이 오랜기간 성장시켜 온 질서를 그대로 동독에 적용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통일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서독은 통일의 환희에 젖어 너무 많은 약속을 했다. 통일의 환희보다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통일 경험에 대해 한국측과 많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에 메르켈 총리는 “서울에서 뵙겠다.”고 수락했다.
이어 한 총리는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독일의 과거사 처리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 총리는 9박10일간의 프랑스, 포르투갈, 불가리아, 독일 등 유럽 4개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15일 낮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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