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각종 의전에 대한 이해, 의전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소개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옛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의 공항 환영행사 등 각종 행사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이 담겨 있다.
그는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에 대비해 9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특히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땅에 입맞춤하는 ‘친구(親口)’ 행사 때 당황했던 당시 상황 등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친구’를 하기 위해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흙이 있어야 하는데 활주로의 두꺼운 아스팔트를 가로 세로 약 1m 넓이로 파내고 부드러운 흙을 채워넣는 방안 등이 검토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1회 행사를 위해 활주로를 훼손한다는 지적에 부딪쳐 논의 끝에 살수차로 물청소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 서기관은 또 과거 임금들의 돌림을 ‘조(祖)’와 ‘종(宗)’자로 사용한 유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조선 태조 원년에 정해진 ‘조공종덕(祖功宗德)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왕이 죽은 뒤 중신회의를 통해 재위기간에 국가에 공이 많으면 조(祖)를, 국가에 덕을 많이 쌓았으면 종(宗)을 붙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예포(禮砲)를 발사할 때 행사 때마다 똑같이 21발을 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나 국왕 등 국가원수에게는 21발을, 부통령이나 국무총리급·우리나라의 3부요인·국무위원급은 19발을, 각 부처의 차관이나 중장은 17발을 발사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