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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방류’ 장마철마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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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문이란 수문은 다 열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게 만드느냐.”

한국농촌공사 삽교호관리소는 장마 때마다 이런 항의를 받는다. 최근 집중호우로 6개 수문이 모두 열려 잉어·가물치 등이 바다로 휩쓸려 가면서 죽어가자 어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불만을 터뜨리기는 삽교호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어민이나 아산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어민이나 마찬가지다. 삽교호에는 충남 아산 및 인주어촌계 어민이 각각 30∼40명 있으며 이들은 수면을 임대, 고기를 잡고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 등 아산만 주변 어민들은 삽교호 민물이 흘러들면 어장의 바지락 등이 집단폐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해안에 썩어가는 붕어와 잉어 등이 둥둥 떠다니면서 악취를 풍기는 것도 큰 불만이다.

하지만 삽교호관리소도 고민이 있다. 장마 때 대량 방류를 하지 않으면 아산 인주, 당진 우강·합덕, 예산 신암 등 삽교호변 논밭이 모두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마 전에 물을 모두 방류했다가 비가 안 오면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한다. 삽교호는 수면이 2017㏊로 천안·아산·예산·당진지역의 농경지 1만 8000㏊에 물을 대주고 있다.

이 때문에 농번기인 6월20일부터 9월20일 사이에는 수위가 2m 이하로 떨어지면 장마 전일지라도 방류하지 못하도록 관리 규정에 명시돼 있다.

석문방조제 등 충남지역 263개 방조제는 물론 해안과 접한 다른 지역의 방조제도 사정은 이와 비슷하다.

삽교호관리소 김영태 유지관리계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초당 5300t을 쏟아내는 대량 방류로 민물고기가 휩쓸려 가 떼죽음당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람이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6-7-22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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