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은 “한 총리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미흡하다.”고 볼멘소리다. 반면 국무조정실은 “비서실이 정책 입안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무적 판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총리를 정점으로 경쟁하면서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두 조직은 과거에도 보이지 않는 갈등의 골이 없지 않았지만 최근처럼 갈등이 자주 표출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한 총리가 최근 회의 석상에서 “국무조정실의 보고서나 회의자료가 다소 부실하다.”고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비서실은 더욱 국무조정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총리가 효율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국무조정실이 보다 긴장의 고삐를 다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국무조정실 내에서는 “정책은 이상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비서실이 공무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오해”라는 항변의 목소리가 높다.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총리의 대통령 주례보고 등을 준비하기 위해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등 열심히 보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처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 정책 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국무조정실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리실은 ‘일 잘하는 총리실’을 위한 워크숍을 28∼29일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갖는다. 비서실, 국무조정실 과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이 워크숍이 갈등을 해소하는 자리가 될지, 시각차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