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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0만원, 황태세트, 담배 5갑, 수건 3세트, 감귤 1박스, 화분 1개, 골프공….’

다름 아닌 서울 강남구의 이색 추석선물이다. 이번 추석을 나면서 강남구청(구청장 맹정주)에 개설된 클린신고센터에 접수된 금품들이다.

12일 강남구에 따르면 민선4기 출범 이후 맑고 깨끗한 공직사회 실현을 위해 7월1일부터 기존 클린신고센터를 대폭 확충해 직원용 전산시스템인 전자결재시스템과 감사담당관실에 클린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해 왔다.

이들 금품은 지난 추석을 전후해 직원들이 받은 것들을 이 클린신고센터에 접수한 것이다. 모두 45명이 46건을 신고했다. 실명은 14명. 나머지는 익명이었다.

이 가운데 현금 20만원은 동네 유지 L씨가 한 동사무소 직원에게 떡값으로 건넨 것이었지만 신고와 동시에 본인에게 돌려줬다. 현금은 2만,6만,20만원 등 3건이었다.

한 사람이 2개의 물건을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직원은 수건(3세트)과 한과(1상자)를 받아서 신고했다. 이외에 감귤(1박스), 화분(1개), 담배(5갑), 굴비(10마리), 쇼핑가방(1개), 떡도 있었다.

현금 20만원을 신고한 L씨는 “동네 유지가 직원들끼리 식사나 하라고 건넨 것이지만 받을 수 없어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 가운데 현금은 돌려주고, 나머지 감사과에 모인 물품(282만원 상당)은 수서동 태화사회복지관 등 11개 사회복지시설로 보냈다.

일각에서는 떡이나 간식거리마저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정서상 용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모두들 동참했다.

한 관계자는 “좋은 일에 사용하니 금품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공직사회 이미지 쇄신을 위해 내년 설에는 강남구 클린신고센터의 신고금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사과 관계자는 “작은 선물이라도 직원들이 쑥스러움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신고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맑은 공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6-10-13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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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