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이 ‘땅장사’를 통해 취한 폭리는 아파트 분양가 등으로 시민에게 전가될 전망이어서 조성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광주경실련에 따르면 토공은 최근 수완지구 139만 1930평을 조성, 평당 평균 177만원에 매각해 1조 374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토공은 총수익 가운데 편입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수수료 등을 감안하더라도 모두 5464억원의 폭리를 취했다고 경실련측은 주장했다.
토공은 수완지구 조성부지 가운데 평균 토지보상가(평당 43만원)에 총 분양면적 중 유상매입분 87.3%를 적용하더라도 보상비로 지출한 돈은 5225억원에 그쳤다.
또 토지조성비는 인근 하남2지구의 평당 20만원을 기준으로 추산할 때 2784억원이며, 여기에 각종 부담금 등 수수료 275억원(총 수익의 2%)을 인정해도 5464억원의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민간기업에 연 10%의 이윤을 인정해 경쟁입찰에 부칠 경우 9940억원의 비용으로 수완지구를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공기업인 토지공사가 토지조성 원가와 분양가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가 폭등 예방을 위해서라도 관련정보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지공사는 이에 대해 “수완지구는 전체 가처분면적 257만 2000㎡ 가운데 35%는 매각이 안된 토지이며, 이는 상대적으로 싼 학교·주차장 등 공공시설용지가 대부분이어서 평균 추정단가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조성비도 사업지구 내 공사비를 비롯, 각종 시설부담금과 설계용역비 등이 포함됐으며, 공사비 및 설계용역비를 제외한 시설부담금만 1949억원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