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5일 지하철 역세권을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개발하기로 하고, 우선 서울 동북지역 지하철 역세권 79곳에 대해 토지이용실태 시범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동북지역의 역세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역세권별로 용도지역, 건물 층수, 건축 연도, 필지 규모 등 정비 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중심지 여부와 지구단위계획 유무, 정비방안 유무 등을 기준으로 고밀도 이용 가능 역세권과 상업지역 비율이 거의 없는 역세권 등을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역세권별로 주거나 문화, 상업시설 중심의 특성화된 정비개발 유형을 만들 방침이다. 특히 시범조사 권역 중 1∼2곳을 선정, 올해 안에 도시계획을 수립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동화·슬럼화 조짐을 보였던 일부 역세권이 제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의 모든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현황 조사와 분석 작업을 끝내고,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역세권 개발을 확대한다.
시가 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유동 역세권이 일상생활의 중심지면서도 도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난개발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시계획이 도시 외곽지역과 신도시 개발에 치우쳐 시민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어왔다.”면서 “외국 대도시처럼 역세권 주변을 개발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