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국내 마른 멸치의 대명사인 거제산 멸치에 도전장을 던지며 제주산 마른 멸치 명품 만들기에 나섰다.
제주 바다에는 거제 등 남해에 못지않게 멸치가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바다에 암초가 많아 그물이 파손되는 등 기술 부족으로 그동안 멸치잡이는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2년여의 연구 끝에 암초를 피해 그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어선을 이동시키면서 멸치떼를 그물(뜰망)로 유인, 끌어올리는 ‘챗배어업’ 기술을 개발했다.
더구나 챗배어업은 거제 등 다른 지역의 안강망어업(조류가 빠른 곳에 어구를 고정해 놓고, 멸치가 조류의 힘에 의해 강제로 자루에 밀려 들어가게 하는 방법)과 기선권현망어업(2척의 어망을 탑재한 망선이 어구를 예인해서 자루그물 속에 갇힌 멸치를 잡는 방법)에 비해 멸치외관 등 몸체의 손상이 거의 없어 최고 품질의 마른 멸치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멸치를 싱싱한 상태로 배안에서 삶을 수 있는 선상 가공 시스템도 개발했다.
제주도는 이같은 멸치잡이 신기술과 선상 가공 시스템으로 제주 바다에서 건져 올려 만든 마른 멸치를 명품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박용석 박사는 “청정 제주 바다에서 잡아 제주 해풍에 말린 제주산 마른 멸치가 조만간 국내 멸치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멸치 성어기(4∼7월)에 1만 1000t의 멸치를 잡아 이 가운데 40% 정도를 마른 멸치로 상품화해 130억원의 새로운 어업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7-3-7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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