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둘러싼 ‘시각차’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3일 용산구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 김근태 용산구의장, 장광 용산경찰서장, 진영 국회의원 등과 환담을 나눴는데요. 오 시장과 장 경찰서장이 도로 신호등을 놓고 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오 시장이 “신호등에 관한 민원이 많아서 신호체계를 바꾸려 합니다. 신호등에 잔여 시간을 표시하고 교차로 신호등도 위치를 조정하려 합니다. 경찰이 신호등을 질서 위주로 관리했다면 서울시는 시민·고객 위주로 바꾸려고 합니다.”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진영 의원도 “미국은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색이더라도 사람만 없으면 통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져 있으면 무조건 갈 수 없는데 법 적용이 너무 엄격합니다.”라고 거들었지요.
이때 장 서장이 나서 “아닙니다. 신호등이 깜박거리고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차량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교통안전시설물을 국민 위주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입니다.”라고 목소리 톤을 높였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ㆍ관리업무를 넘겨 받았는데요. 서울시와 경찰의 시각차이가 신호등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합니다.
●강북구청장은 ‘삼각산 호랑이’
평소 애국심을 강조하고 막걸리에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는 김현풍(67) 강북구청장이 이번엔 ‘보통 수준(?)’이 넘는 직장 동료 간의 예절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면 동료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청할 때에도 “학식이 깊고 덕망이 높으신 귀하를 모시고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습관적으로 서로 존칭을 사용하고 인격을 높여 준다면 얼굴 붉힐 일이 무엇이 있느냐는 지론이지요.
한편 매일 새벽 삼각산을 오른다는 김 청장이 다음달 22일 덕성여대에서 삼각산 우이령까지 뛰어달리는 산악마라톤 코스를 점검하다 진기록을 남겼습니다.10㎞를 완주한 기록이 1시간2분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직원들도 곁에서 달리다 중간쯤에서 슬그머니 사라져 혼자 뛰었다고 합니다. 평지가 아니라 경사가 있는 산을 뛰어오르는 기록이 이 정도면 거의 프로 선수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그를 놓고 ‘산 다람쥐’‘삼각산 호랑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시청팀
2007-3-9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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