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신문이 여성가족부의 ‘2007년도 보육관련 자치단체 특수시책사업 현황’과 통계청의 인구조사자료를 활용,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의 보육예산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기초자치단체 230곳의 총 자체 보육예산(3976억원)을 영유아 수(307만명)로 나눈 결과, 영유아 1인당 평균 5만 600원이었다. 자체 보육예산은 국고 보조금을 뺀 자치단체 자기 재원으로 편성하는 보육관련 사업예산으로 자치단체들이 보육 문제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전체의 14.3%인 부산 북·수영구 등 33곳은 자체 보육예산을 단 한푼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충남 서산(30원)등 11곳은 영유아 1인당 보육예산이 1000원에도 못 미쳤다.
자치단체별 양극화도 심각했다. 서울(자치구 포함)의 총 보육예산은 1482억원으로 영유아 1인당 26만원인 반면 광주는 8억원에 불과해 1인당 보육예산이 8000원에 그쳤다. 기초자치단체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 서초구는 영유아 1인당 예산이 25만원인 반면 중랑구는 1만 2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는 ‘시멘트 예산’만 넘쳐나는 게 자치단체 예산 편성의 현실”이라며 자치단체의 보육 의지 부족을 꼬집었다. 이윤경 전 전국보육노조 사무처장은 “자치단체에서 보육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보육위원회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현장 보육노동자,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07-5-31 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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