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유럽풍 거리’로 바뀐다
노점상 등이 어지럽게 차지하고 있는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까지 강남대로변(760m 구간)이 각종 미술품과 거리공원,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공원 등이 어우러진 ‘명품거리’로 탈바꿈한다. 또 강남대로 뒷길은 간판과 건물 외관에 명품거리에 걸맞은 디자인을 통해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않은 유럽풍 거리로 육성된다.서울 강남구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강남대로 특화거리 조성안’을 마련,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한 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11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면 연말 사업에 착수해 2009년 말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리 조성에 드는 비용 중 도로정비나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건설은 구 재정에서 부담하고, 건물 정비는 건물주에게 일정액을 보조해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특화거리 완료 후 인파가 몰리는 데 따른 교통문제 처리를 위해 교통대책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야외무대 전광판 통해 사랑고백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앞 515평(1700㎡)에는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영상과 광고 등의 상영은 물론 연인끼리 프러포즈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LED 전광판 밑에는 음악이나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만들기로 했다.
연인들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다가 LED 전광판에 “○○○야 사랑해.” 등 사랑 고백이 나오는 깜짝 이벤트도 가능하다.
또 한쪽에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미디어 아트를 전시할 계획이다. 최신 디지털미디어 기기들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보도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거리 디자인에 따른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건물 앞에 있는 각종 시설들을 건물 안이나 이면도로로 넣을 계획이다. 건물 외벽은 미술작품 등을 활용해 개조토록 하고, 간판도 정해진 위치 외에는 설치할 수 없도록 한다.
보도 위에는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수경시설을 조성한다. 보도 위에 실개천을 만들고 그 위에 방수 강화유리를 덮어 보행자들이 걷도록 한다. 마치 실개천 위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버스 및 택시 승차장의 지붕은 컬러로 바꾸고, 의자도 늘릴 계획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버스노선 안내시스템도 도입한다.
야간에는 경관 조명을 도입해 각 건물마다 특색 있는 조명을 통해 강남대로의 야경을 관광상품화한다.
가로의 구두점이나 매점 등은 작고 화려한 디자인을 통해 상업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강남대로 뒷길은 걷고 싶은 거리로 바뀐다. 이를 위해 간판은 유럽처럼 돌출 간판으로 바꾸고 현재의 전면 부착식 간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보도는 녹색이나 붉은색 특수콘크리트로 바꾸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7-6-14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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