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개는 1974년 1월 경북 상주시 사상초교 2학년이던 정재수(10)군이 옥천 큰아버지 댁으로 설을 쇠러 가다가 아버지가 눈보라 속에 쓰러지자 자기 옷을 벗어 덮어주고 함께 얼어죽은 곳이다. 이 실화는 한때 교과서에 실렸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후 이 고개에 효자고개란 이름이 붙여졌다.14일 옥천군과 보은군에 따르면 2009년까지 모두 27억원을 들여 청산면 법화리∼마로면 갈전리를 잇는 2.1㎞의 이 고갯길(해발 237m)을 왕복 2차로(폭 8m)로 확·포장한다.
옥천은 0.6㎞, 보은은 1.5㎞ 구간이다. 두 군 자치단체장은 최근 함께 이 도로를 확·포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이 고개는 폭 2∼3m의 비포장도로로 사고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길이 험해 일부 주민과 트럭 등만 간간이 오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튿날 새벽 얼어죽은 부자를 발견하고 정재수군의 묘를 마로면 갈전리 이 고개에 만들어주고 묘앞에 효행비도 세워주었다. 상주시 사상초교에는 ‘효자 정재수 기념관’이 있다.
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