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텔레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후 6개월간의 의료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년도 대비 9400만원이 감소했다. 해마다 의료비 지출이 10% 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고 자체 평가했다.
텔레케어 서비스는 의료급여 관리사가 주민들에게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병원이용 상담, 약물오남용 방지, 만성질환 모니터링 등의 보건·의료·복지상담을 제공하는 돌보미 서비스. 지난해 4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텔레케어사업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뒤 텔레케어 센터(화곡6동)를 만들고 간호자격증을 소지한 의료급여 관리사 10명을 채용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강서구에서는 국가에서 병원비를 부담하는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2만 2227명인데 이들은 병원비가 공짜라는 이유로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의료쇼핑을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에서 이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의료비는 국민기초수급자에 대한 생계비 38억원을 훨씬 웃도는 40억원에 가깝다.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오는 약물오남용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강순임(68·가명)씨는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내과, 정형외과, 한의원 등 7곳의 병원을 다녔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구에서 지원된 의료비만 250만원이다. 지난해 7월 의료급여 관리사의 관리를 받고 나서 다니는 병원도 7곳에서 2곳으로, 한 달 병원 이용 횟수가 36회에서 26회로 줄었다. 또 약물 중복복용으로 오는 합병증도 말끔히 사라졌다.
김재현 구청장은 “텔레케어 서비스는 예산을 줄이는 장점보다는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10명인 의료급여사를 대폭 늘려 많은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