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성운전자 자동차 정비교실’이 열린 관악구청 소회의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강사의 질문에 50명의 수강생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꿀먹은 벙어리다.
이날 강의는 차량과 안전·교통법규에 대한 기초지식이 취약한 여성 운전자를 위해 관악구가 마련했다. 구청 자동차정비팀장이 직접 ‘맞춤형 레슨’에 나선 것이다.
강의는 ▲자동차의 구조 ▲자동차 검사 기본상식 ▲고장시 응급조치법 ▲소모품 관리요령 ▲긴급 상황 대처방안 등에 대해 시각 자료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트와 수첩을 꺼내든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꼼꼼하게 필기를 해나갔다. 중요한 대목에선 아예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열성 학생도 있었다.
교육에 참가한 윤요빈(39)씨는 “자동차 계기판에 빨간불만 들어와도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교육을 받고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교체작업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구 관계자는 “여성운전자는 늘고 있지만 안전운전과 기초정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차 관련 교육 기회를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인기 자동차정비팀장이 공개한 와이퍼 고장시 대처요령은 “비누로 앞유리를 박박 닦으라.”는 것. 키가 안 돌아갈 때는 “핸들을 좌우로 돌리면서 가볍게 키를 비튼다.”가 정답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