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유래에 불만… 내년 개명
광진구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모진동’이라는 동네 이름을 ‘화양동’으로 바꾸기로 했다.주민들은 유래가 좋다고 여기는 동네이름을 원했다.26일 광진구에 따르면 모진동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때 ‘모진 여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동네 이름에 늘 불만을 가졌다.어감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래를 알아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모진동 주민들은 구청에 정식으로 법정동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구는 지난 9월부터 두달 동안 모진동의 전체 1249가구 중 설문에 응한 964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90.6%인 874가구가 “화양동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를 근거로 다음달 구의회 의견을 듣고 행정안전부의 법정동명 변경 승인과 조례 개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특히 건국대는 캠퍼스가 넓어 모진동과 구의동,자양동,화양동 등 4개 동네에 걸쳐 있으나 법정 경계를 임의로 조정해 화양동으로 단일 편입시키기로 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동네 이름이 기분 나쁜 유래를 갖고 있다고 무조건 개명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에 좋은 의미의 동네 이름이 있었고,주민들도 원하는 만큼 정부에 개명을 요청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8-11-27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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