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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포커스] 일부 장·차관 연봉 10% 반납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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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앙 생활로 십일조 내는데…” 볼멘소리

‘정무직 연봉 10% 자진 반납’을 두고 일부 장·차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는 장·차관급 이상의 정무직 공무원(118명)과 정무직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160명) 등을 대상으로 이번 달부터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해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무직 공무원들이 서민들의 고통 분담에 앞장서자는 취지로 지난 19일 결정했다. 장·차관급용 기부금 별도 계좌까지 만들어졌으며 26억원의 재원을 모으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하지만 2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앙생활 등을 통해 이미 봉급의 10%를 기부하고 있는 일부 장·차관들은 별도 추가 기부를 해야 해 사실상 월급의 5분의1에 달하는 20% 이상을 기부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관급 관계자는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단체에 십일조 형식의 기부금을 내고 있는데 추가 10%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에 내는 기부금으로 대체가 안 된다고 하니 어쩌겠냐.”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종교단체에 기부하는 것과 소외계층을 돕는 정부 차원의 기부금은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

장·차관들이 매월 내는 기부금 액수는 장관 80만원, 차관 77만원. 1년이면 장관 960만원, 차관 924만원 등이다. 행안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장관 연봉 9600만원, 차관 9300만원의 10%에 해당하는 값이다. 더욱이 이번 기부금을 위해 자발적인 동의서까지 쓴 상태여서 중간에 관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회의석상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기부금을 연봉의 50%로 하자고 제안해 참석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장·차관은 “아내의 허락이 필요하다.”며 ‘굴욕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9-2-24 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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