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구청장실 운영 구민 애로사항 청취
정동일 중구청장이 최근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개청했다.25일 중구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이달 초부터 검정색 9인승 카니발승합차에 구청장실 전화번호를 새긴 채 지역을 돌며 민원을 직접 챙기고 있다. 주민과 밀접한 스킨십을 펼치기 위해서다.
시행한 지 보름이 안 됐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재개발과 관련된 복잡한 민원부터 뒷골목 쓰레기, 복지시설관리, 생활고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동구청장실을 마련하자는 아이디어는 정 구청장 스스로 꺼냈다. “찾아오는 주민을 맞이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현장에서 민원을 청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직원들이 “자칫 선거법을 위반할 수도 있다.”고 만류했지만 법적 검토가 끝난 뒤 이동구청장실은 중구의 별난 명물로 자리잡았다. 정 구청장도 바쁜 일상 속에서 기동성 있게 일처리를 하고 있다.
수일 전에는 한 노인이 길가에 주차된 이동구청장실을 찾아와 수행비서에게 하소연을 늘어놨다. 노인의 민원은 몇시간 만에 회의장에서 나온 구청장에게 전달됐다.
이동구청장실 덕분에 가끔씩 구청 앞 대로변에서 결재와 회의가 열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일정에 쫓긴 구청장이 이동구청장실에 오르기 전 결재를 하거나 실·국장들과 3~4분간 회의를 주재하기 때문이다.
중구 공보과 장성삼 과장은 “문턱이 없는 구청, 매일 만나는 구청장이라는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 정 구청장의 문턱 낮추기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말 30여곳에 신문고함을 설치, 주민들로부터 절절한 사연을 청취하고 있다.
정 구청장이 직접 열쇠를 갖고 다니며 신문고함을 열어본 뒤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에서 반영하는 식이다. 구청 1층에 구청장실을 배치하고 바로 옆에 투명유리로 직소민원실을 만든 것도 남다르다. 직소민원실에선 2명의 전담직원이 직접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접수, 처리하고 있다. 장 과장은 “구청장 지시로 15개 자치센터의 동장실도 모두 1층에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3-26 0: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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