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장관도 참석… 농협개혁 따른 갈등 해소 주목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고위관계자들이 10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농협 개혁 등에 따라 소원해졌던 양 기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다. 농협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 사업 분리와 농업 개혁 등 최근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농협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농협 역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 입지만 좁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가속페달을 밟아 왔던 신경분리 작업 역시 조금 늦춰지는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이날 저녁 만찬 자리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는 농식품부 측은 장태평 장관과 1·2차관, 그리고 1급 간부 등이, 농협은 최원병 중앙회장과 대표이사 등 모두 10여명이었다.
이들은 ‘지금 같은 갈등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 “농협이 센지 내가 센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농협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엄연한 주무 부처다. 관련 법이나 제도 제·개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역시 신경분리뿐 아니라 생산자단체 활성화, 보조금 폐지 등 농업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농협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 신경분리에 대해 농식품부가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속전속결을 강조했다면 이젠 ‘농협 입장을 이해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 측은 원래 지난달 말까지 자체 신경분리안을 정부에 제출하려다 이를 지난 5일로 늦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러야 오는 10월 정도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16일 예정된 직원 내부 토론회 등을 반영한 실무 초안이 이달 말에 나와도 지역 조합장과 학계, 농민단체 등의 의견을 받고 대의원 총회 등의 의결을 거치는 데만 3, 4개월은 걸릴 것”이라면서 “이후에 농협 자체안을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 때 신경분리 관련 입법 절차를 거친다는 농식품부 계획이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도 “가을 국회에서 신경분리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를 밟는 게 좋겠지만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9-6-11 0: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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