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에 제2고향 되도록…”
겨울 추위가 막 시작된 지난 3일.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동거부부를 위한 무료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부부는 모두 30쌍. 이 가운데 금천구에서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중국인 결혼이민자 부부와 장애인부부가 각각 참석했다. 드레스와 턱시도 등 결혼에 필요한 물품들은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지원했다. 주례는 협회 박기봉 총재가 맡았다.구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무료결혼식을 희망하는 저소득 주민을 연계한 ‘무료 합동결혼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7쌍, 올해도 6월까지 5쌍이 무료 결혼식을 올렸다. 김영화 구 가정복지과장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장애인·저소득 부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앞으로도 무료 합동결혼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3일 금천구에 따르면 구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은 지난해 1371가구, 올해 2431가구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결혼이민자 당사자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별도의 돌봄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구는 설명한다.
현재 금천구 자원봉사센터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결혼이민 여성들을 위해 ▲무료합동결혼식 ▲다문화가족 사랑나눔 축제 ▲청소년 문화존 문화박람회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 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지난달 초 열었던 ‘다문화가정 김장 지원을 위한 나눔장터’에서 생긴 수익금과 지역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가졌다.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구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하는 ‘방과 후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 봉사동아리 ‘글로벌’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금요일(오후 4~8시)과 토요일(오후 1~5시) 지역 내 다문화가정 초등학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 맞춤식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가정 및 친구, 진로 등 아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함께 공유하며 상담해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한국 문화에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한인수 구청장은 “다문화가족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자들이 금천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12-14 12: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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