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신청사 준공과 함께 임시 건물은 철거될 운명이었지만 ‘생명’이 잠시 연장됐다. 당시 금융위기로 오갈 곳을 잃은 소상공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은 저렴하게 임대돼 ‘성북일자리센터’로 다시 한 번 유용하게 활용됐다.
지상 3층 7323㎡ 규모의 건물에는 임시청사가 신청사로 옮겨간 뒤 32개 중소기업과 취업정보센터, 경영상담실, 창업실, 자활근로작업장 등이 입주했다. 입주 기간 112명의 주민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매출은 19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임시 건물은 성북천 복원 마지막 구간인 제5단계 공사 구간에 위치해 지난해 말 일자리센터의 역할을 마치게 됐다. 최근 철거가 시작됐고 오는 6월이면 건물터에 친환경하천으로 탈바꿈한 성북천이 흐르게 된다.
손진명 경제환경과장은 “1989년 복개된 뒤 쓰레기 적환장으로, 다시 성북구 임시 청사와 일자리센터로 변모해온 곳이 21년 만에 친환경 도시하천으로 거듭나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1-28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