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일 “최근 인사 때 퇴출 후보군인 현장시정지원단 24명을 뽑으면서 앞서 지원단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직원 2명을 다시 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은 업무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공무원을 가려내 6개월간 현장업무를 맡기고 재교육을 해 근무태도 개선 여부에 따라 현업에 복귀시키거나 퇴출시키는 제도로,오세훈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07년 처음 도입됐다.
현장시정지원단에 지원단 출신이 다시 배치된 것은 제도 시행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원단에서 재교육을 받아 현업에 복귀하고도 여전히 근무 자세가 나아지지 않는 직원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2007년 지원단에 102명이 처음 파견된 이후 2008년 88명,작년 42명 등으로 재교육 대상이 해마다 줄었지만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직무 수행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시정지원단을 다녀온 직원 중 개선된 근무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나는 이미 지원단을 다녀왔으니 다시 갈 걱정이 없다’며 되레 큰소리를 치며 불량한 태도로 임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해서 이들 중 재교육이 필요한 직원을 재배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지원단 출신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을 대상으로 파견 대상을 선발해 왔으나 올해에는 지원단 경험자 중 태도가 좋지 못한 10% 정도를 추린 뒤 면밀한 심사를 벌여 최종 두 명을 가려내고서 신규 파견자 22명과 함께 지원단에 다시 보냈다.
두 명은 6급 이하로,각각 2007년과 2008년 근무 불성실 및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지원단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6개월 후 퇴출이나 업무 재배치를 가리는 심사를 받을 때 나머지 22명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에는 임기 말에도 불구하고 조직 문화 쇄신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오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 공·사석에서 서울시가 청렴도 1위를 다시 한번 달성한다면 공무원 조직에 긴장감이 있다고 보고 제도 시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서울시는 2008년부터는 인사 때 직원들의 인력풀을 만들어 실·국별로 선호하는 직원을 선발하도록 하는 헤드헌팅·드래프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