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김태영(53) 관세청 서울세관 특수조사과 특수수사 1팀장. 그는 세관 공무원들 사이에서 ‘김 대장’으로 불린다. 거침없는 수사로 많은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만큼 김 팀장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그는 관세청 최초로 8급에서 5급까지 3계급을 연속 특별승진했다.
1980년 관세직 1기(9급)로 공직에 입문, 11년 만인 91년 1월 8급으로 근속 승진했다. 이후 5급까지는 모두 특진했다. 84년부터 밀수 조사업무를 맡은 김 팀장은 ‘천직’으로 알고 밀수 단속 업무에 몰입했고, 경륜이 쌓이면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국산담배(레종·원) 위조 밀수조직과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가짜 양주 제조, 절도차량 밀수출, 파프리카 색소를 이용한 가짜 고춧가루 제조 등을 처음 밝혀내면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8급 공무원으로 유일하게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05년에는 조사업무 최고 관세인, 인천세관 첫 명예의 전당 헌액 등 기록을 남겼다.
그가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제보를 받는 등 지금도 정보력이 뛰어나다. 김 팀장은 “이제 수사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0-03-05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