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사흘간 롯데백화점 앞 광장 등서 열려
서울 광진구가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름다운 소통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23일 구에 따르면 25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과 건대입구역 중국동포타운 거리에서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를 연다.
자양4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차이나타운에는 8400명의 중국동포가 살고 있다.
성수동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싼 월세방을 찾아 모여 들면서 형성된 이 거리는 최근 건국대, 한양대로 유학 온 중국 학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각지의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도 옮겨오는 추세다. 더욱이 구로구 가리봉동 등에 모여 살던 중국인들이 속속 이사 오면서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1만 27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생활기반을 잡고 있다.
특히 ‘양꼬치 거리’로 이름난 건대입구역 차이나타운에서 3일간 열리는 음식문화축제는 벌써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한강 방면으로 50m가량 직진한 우측 골목에 양꼬치 등 70여개의 다국적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이곳 음식점들은 축제기간 대표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를 통해 맛을 한껏 뽐낸다. ‘松花羊肉(송화양육관)’, ‘延吉面(연길냉면)’등 중국·몽골 전통 음식점들은 향신료를 거의 안 써 우리 입맛에도 맞다.
대표적인 메뉴이자 조선족들이 향수를 달래며 먹었다는 양꼬치는 1인분(꼬치 8~10개)에 8000~1만원 수준이다. 양고기 외에도 고수감자튀김, 매운소힘줄, 매운오돌뼈, 삼겹살 양장피, 지삼선 등 특선요리들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다문화가족 청소년 글짓기 대회에 대한 시상식도 있다. 다문화가족으로 어려웠던 점, 미래의 꿈과 희망, 학교 친구와 우정 등을 주제로 원고를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후원으로 26일과 27일, 7월3일 다문화가족 300명을 대상으로 암검사 등 무료 종합건강검진도 진행한다.
민정기 가정복지과장은 “올해 최소 1만 5000여명이 맛의 명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다문화가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06-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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