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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구 창의왕] 강남구 보건소 장순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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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천적’ 친환경 방역장비 개발

여름철 불청객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천적’이 등장했다. 방역작업을 맡아 쌓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역장비를 개발해 예산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주인공은 강남구 보건소 장순식(52) 방역팀장이다.


강남구 보건소 장순식 팀장
●바람·열로 산란·유충 원천봉쇄

장 팀장은 지난 4월 바람을 이용해 모기 산란을 차단하는 ‘부유식 송풍장치’와 높은 압력·온도로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고온·스팀 방역장비’를 각각 특허출원했다.

두 장비 모두 정화조에 살충제를 투여했을 경우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없고, 정화조 안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환경 오염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두 장비는 현재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달쯤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장 팀장은 “기존 약품을 활용한 방역작업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문제점에서 착안한 것”이라면서 “정화조 등 주요 모기 발생지에 한번 설치하면 3년간 모기 산란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지역 내 2만 3000여개 정화조 관리를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예산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또 ‘초음파 방역장비’와 ‘전기충격기’에 대한 특허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초음파 방역장비는 물 표면에 기포를 발생시켜 기포가 터질 때 모기 유충도 함께 없애는 원리다. 전기충격기는 전류를 흘려보내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수십번 시행착오 거쳐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전기충격기를 처음 개발했을 때는 고압 전류를 흘려보냈다가 모기 유충이 잠시 기절한 뒤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좌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십차례 추가 시험을 거쳐 고압 전류보다 미세 전류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다.

또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해 청계천 상가 등지를 일일이 돌며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를 완성하기 위해 모의실험을 거치며 장비를 뜯어고치기도 수십차례 반복한 뒤 얻어낸 성과다. 실제 장 팀장의 수첩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현장의 문제점, 방역작업시 애로사항 등이 빽빽이 적혀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0-06-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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