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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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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신 야생화 가득 암환자가 가꾼 희망의 길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은 아름다운 시(詩)가 절로 피어나는 곳이다 꽃샘길 조성에 맺힌 사연은 가슴 저미도록 애달프다. 암환자가 가꾼 길이어서다.

4일 찾아간 공원 팻말에는 김영산(55·번2동)씨가 1994년 병마와 싸우며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길을 닦아 샐비어, 들국화, 영산홍, 금낭화 등 울긋불긋한 야생화 꽃길 동산을 10년 넘게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혼자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꽃을 즐기자는 아름다운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를 괴롭히던 암도 소리없이 치유됐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고 울적한 날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오동근린공원(134만㎡) 꽃샘길로 발길을 옮겨 공원에 깃든 사연을 떠올리며 달래보자.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에는 병마와 싸우던 암환자가 16년 전부터 가꿨다는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김영산씨 10여년 조성… 암도 치유

번동 5단지 주공아파트에서 시작해 강북구민운동장까지 1.5㎞에 이르는 산책로는 숲속 놀이터이자 삼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오패산 정상이 123m밖에 안 돼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등 울창한 숲 체험장이 마련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여우, 멧돼지, 사슴 동물모형과 모래체험장, 로프오르기, 버섯놀이집 등 체험놀이시설이 즐비하다. 10여분 더 걸으면 2002년 조성된 돌탑을 만나 모든 번뇌와 망상을 바람결에 날려버릴 수 있다.

●1.5㎞ 산책로에 영산홍 등 즐비

홀로 걸어도 발걸음이 흥겹다. 강북구가 설치한 작은 바위모양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교향곡부터 스티비 원더가 부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와 같은 팝송을 들으며 걷다보면 1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

호젓한 산책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강북권 명품공원 ‘북서울 꿈의 숲’이 제격이다. 구민운동장으로 나와 조금만 더 걸으면 나타난다. 문화 향유는 덤이다. 아트센터에선 비엔나 음악상자, 청계천의 추억(12월 5일까지) 등 공연과 전시가 한창이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아트센터에 있는 중국 음식점 메이린(2289-5450)에서 창밖풍경과 함께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도 좋다. 유니자장면(4500원), 메생이탕면(6500원)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1-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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