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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종무식 대신 제설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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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관행처럼 해오던 형식적이고 번거로운 종무식은 하지 말자고 했더니 전 직원이 제설현장으로 가자고 제안하더군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30일 “동직원을 포함한 1300명의 직원들 중 절반이 종무식 대신 제설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하기로 했다.”며 흐뭇해했다. 종무식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녹화한 구청장의 송년사를 내부전산망(EKP)을 통해 시청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일선 자치구의 종무식과 시무식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뭔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어서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제설대책 2단계 상황인 지난 29일부터 4개조로 나눠 하루에 2개조(과별 직원 절반)씩 각 동으로 달려가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빗자루, 삽 등을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눈을 치우고 결빙된 도로와 씨름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유 구청장도 30일 오전 7시부터 버스정류장, 이면도로, 뒷골목, 언덕길 등 취약지역을 돌며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정성환(용신동·67)씨는 “공무원들이 담장 사이까지 돌며 눈을 말끔히 치워준 덕분에 편하게 외출할 수 있었다.”며 “종무식 때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해주니 기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 구청장은 “예년 같으면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송년사에 이은 다과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는 것으로 종무식을 마쳤을 텐데, 이렇게 보람된 일로 올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둬 토끼띠 새해를 기다리는 기분도 남다르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2-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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