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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 투자효율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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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건축 직접 시행… 이용객 중심 시설 예산절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투자 효율성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불요불급한 시설을 줄이고 시설물도 이용객 입장에서 다시 설계하는 등 과잉설계와 비효율적 투자를 차단하기로 했다. 공단은 올해에만 9조 3000억원의 철도공사 시설비를 쏟아붓는 대표 투자기관이다.

●호남고속鐵 3개역 副본선 폐지

공단은 철도시설 설계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용 수요에 적정한 설계와 시공을 통해 사업비 절감 및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호남고속철도 공주·익산·정읍 등 3개 역의 부(副)본선을 폐지하는 방안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에 비해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을 변경할 경우 59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원주 역(3개) 신설도 재검토 대상이다.

신규 사업도 꼼꼼히 따지기로 했다. 도로 등 연계교통망과 도시계획을 감안, 역 입지를 선정하고 계획단계부터 환승시설 등 연계교통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역사 등 시설은 관행적인 규모의 설계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수요예측을 반영해 설계한다. 철도건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단이 갖고 있는 보편화된 기술과 특화된 표준을 기업에 적극 공개하고 연구 결과를 반영해 교량상부 단면 축소와 철도하중 체계 변경 등 기준도 정비키로 했다.

●아웃소싱 감축… 사업비 줄이기로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설계와 건축도 직접 시행할 계획이다. 공단은 초기부터 설계와 시공, 감리 등 전 과정을 100% 아웃소싱했다. 외부 위탁방식은 행정처리가 주 업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및 인재 육성에 집중했다.

직접 시행은 공단의 위상 강화와 기술력 확보 및 해외 진출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기도 하다. 공단은 지난해 기준으로 임직원의 60%인 863명이 사업관리전문가(PMP) 자격을 취득, 직접 시행 준비를 갖췄다. 2009년부터 일부 사업에 직접 감리(직감)를 도입했고 전기분야 설계와 감리까지 확대했다. 직감과 설계를 통해 150억여원을 절감했다.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공주~익산 간 신호설비신설공사 등을 직감할 예정이다.

●경영 내실화도 추진

지난해 공단은 스스로 경영위기를 선언했다. 누적 부채 17조원, 하루 이자만 23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제2의 창립을 선언했다. 기본계획 재검토(2593억원)와 시설물 축소·폐지(1159억원), 철도건설사업 전 분야(58건) 실시설계에 설계VE(Value Engineering) 적용(1991억원) 등을 통해 6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절감된 사업비는 철도시설 확충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직원 징계가 잇따랐고 노사 간 ‘불통’에 따른 갈등이 고조돼 조직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됐다. 김광재 이사장은 “정부 업무를 위탁받아 집행하는 기관임에도 관료주의에 매몰됐었다.”면서 “이용자 중심의 철도 건설 및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교통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2-0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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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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