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태풍 여파 서민 눈물 마를 날 없는데…
광주시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의정비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시내 5개 자치구도 줄줄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불황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25일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의정비 인상을 요구해 이를 추진키로 했다.조오섭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대부분 의원들이 사설 보좌관을 두는 등 부담이 늘고 있어 의정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의회 의정비는 16개 광역의회 가운데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2.2%(105만원)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인상을 추진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광주시의원의 현재 의정비는 4960만원이다.
광주지역 5개 기초의회도 내년도 의정비를 1.2~9.1%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회는 9.1% 인상된 3390만원, 서구는 8.8% 인상된 3815만원, 남구는 2.8% 인상된 3566만원, 광산구의회는 5.8% 인상된 3691만원 등이다. 북구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1.2%(3584만원) 올려 6년 연속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치구 의회는 의정비를 동시에 올리기 위해 최근 의장단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연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의회 의견조회와 의정비심의위원회, 주민의견 설문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의정비를 결정할 예정이다. 참여자치 21 관계자는 “잇따른 태풍 피해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줄줄이 의정비 인상에 나선 것은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라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9-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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