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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평균 67세 ‘시니어 핸디맨’ 동행해보니

“늙은이가 일하니까 불안하다고? 내가 이 일만 30년을 넘게 했어.”

29일 송파구 석촌동경로당에는 대규모 보수 공사가 벌어졌다. 들이치는 빗물을 막지 못하던 낡은 처마를 손본 뒤 빗물에 부식된 베란다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또 계단 난간까지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경로당 어르신들과 별 다를 바 없는 60~70대 어르신들이었다. 이들은 능숙하게 페인트를 벗겨내고 전기 배선까지 재빠르게 손봤다. 송파구에서 지난 5월부터 활동한 생활 서비스 전문가 ‘송파 시니어 핸디맨(handy man)’들이다.

29일 송파구 석촌동 경로당 공사 현장에서 투입된 시니어 핸디맨들이 낡은 창틀을 손보고 있다.
송파구 제공


●시중가 70% 이하로 보수 업무 대행

송파구는 송파시니어클럽과 손잡고 어르신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핸디맨을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현업에서 수십년 경력을 쌓고 은퇴한 기술자들로, 지역 내 각종 시설과 일반 가정의 설비 보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주로 전기, 도배, 하수구·욕실 공사, 가구 수리, 가사도우미 등 서비스를 시중가 70% 이하 수준으로 제공한다.

현재 남녀 15명씩 총 30명 어르신이 핸디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세에 달한다. 경로당 작업 현장에는 핸디맨 4명이 투입됐다. 최고령 핸디맨인 김정길(71·마천동)씨를 비롯, 정길환(70·잠실5단지)씨, 방경석(65·잠실2동)씨, 이용준(53) 총괄팀장 등으로 각자가 인테리어, 전기, 도배 등 분야에서 30년씩을 일한 전문가들이다. 이날 투입된 핸디맨들의 경력을 합치면 100년이 훌쩍 넘는다. 김씨는 “처음 핸디맨 소식을 듣고 나도 아직 일할 기회가 있구나 하는 사실에 반가웠다.”며 “지금은 건강만 허락하면 75, 80세까지도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전했다.

●기술 전수 등 학습장 역할도

핸디맨은 전문 인력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기술 학습장 역할도 하고 있다. 기술 경험이 없는 어르신들은 우선 전문가들의 보조인력 형태로 현장에 참여한다. 이후 200시간 이상 기술 전수를 받으면 단독으로 작업에 나설 수 있다. 구는 핸디맨 사업이 전국적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매뉴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1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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