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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수 18명·격리대상자 682명…메르스 이번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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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리자 중 10명 감염…한 병원서 15명 환자 발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환자수가 첫 환자 발생 후 12일만인 1일 18명으로 늘었다.

다행히 아직은 3차 감염환자가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초반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가 허술했던 탓에 자가·시설 격리 중인 대상자는 682명으로 급증했다.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1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현재 자가·시설 격리 중인 대상자가 682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건복지부가 발표했다. 이날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의 상황은 국내 첫 환자 A(68)씨가 격리된 뒤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이번주 중반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후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자 증가세는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변수가 나온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 격리자 아닌 사람도 속속 감염 확진

이날 추가로 확인된 감염 환자는 P(40)씨, Q(45)씨, R(여.77)씨 등 3명으로, 모두 A(68)씨와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자다.

이 중 1명은 자가 격리 상태에 있던 사람이지만, 나머지 2명은 그동안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다른 병원에 있던 사람이다. 지금까지 비자가격리자 중 나중에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는 모두 10명이 됐다.

3명 모두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A씨는 지난달 15~17일 ⓑ병원에 머물렀는데, 3명은 이 기간에 일부 혹은 전부 이 병원에 머물렀다.

이로써 ⓑ 병원에서 2차 감염된 환자는 모두 15명이 됐다. 나머지는 A씨와 A씨가 ⓑ병원에 가기 직전과 직후 각각 들렀던 ⓐ병원과 ⓒ병원의 의료진이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2주로, 지금까지 모든 감염자는 A씨가 이 병원에 있던 15~17일 바이러스가 옮았다. 이 기간 A씨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다면 17일부터 최대 잠복기 2주가 지난 31일에는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이 날짜가 지나간 만큼 1일에는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추가 환자가 3명이나 나온 것은 이날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을 뿐 실제 증상 발현일은 31일 이전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 격리대상자 682명으로 급증…당분간 더 늘어날 듯

보건복지부는 이날 메르스와 관련해 자가 혹은 시설에서 격리 중인 사람이 68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밝힌 격리 관찰 대상자 129명과 비교하면 이틀만에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격리 관찰 대상자 수가 급증한 것은 사태 초반 역학조사가 부실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격리 관찰 대상자가 아니던 F(71)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 범위를 넓혀 전면적인 재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이날까지 비격리대상자 8명이 환자로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조사 과정에서 A씨와 밀접접촉한 사람들이 추가로 발견된데다 다시 2차 감염자들과의 밀접접촉자들도 크게 늘어나면서 이처럼 격리 관찰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격리 관찰 대상자는 앞으로 적어도 한동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일 새로 메르스 감염자가 된 3명의 밀접 접촉자들이 추가될 예정이며, 메르스에 감염돼 중국으로 출장을 간 K씨의 한국 행적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 K의 한국 내 밀접 접촉자들이 대거 격리 대상자로 추가될 수 있다.

K씨는 증상 발현 후 11일 동안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했다. 보건당국은 이미 K씨의 가족과 직장 동료, 항공기 승무원과 탑승객, 공항 직원 등 45명을 격리 관찰자로 넣었는데, 여기에는 해외에서 귀국해 격리 관찰자가 될 탑승객들은 포함돼있지 않다.

◇ 3일, A씨 격리 이후 최대 잠복기 마지막날…확산 여부 분수령

감염 환자 중 18일 이후 A씨를 접촉했던 사례가 아직 없기는 하지만 A씨가 20일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만큼 이 날짜에서 2주가 지난 6월3일 이후에는 A씨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게 된다.

다만 증상 발현일이 이날 이전이었지만 이후 확진을 받은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3일 이후를 증상 발현일로 하는 2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게 돼 하루가 멀다하고 늘고 있는 감염자의 증가 행렬은 멈출 수 있다.

그러나 A씨로부터 감염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은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특히 3차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이들과 밀접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추적해 다시 격리한 뒤 감염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를 해야 할 대상자 역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3차 감염자가 직업의 성격상 집단생활을 한다거나 주요 환자 발생 지역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면 문제는 더 커진다.

당국이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역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밀접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통제 가능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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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