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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플러스 통장’ 사업 본격화

“오래 병을 앓던 남편이 지난 5월에 세상을 뜨니 아무 힘이 없네요. 배운 것도 적고 힘도 세지 않아 취직도 힘들어 앞일이 막막합니다.”

나진구(가운데) 중랑구청장이 17일 신내동에 사는 저소득층 임모(61·여)씨의 집을 방문해 행복중랑플러스 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랑구 신내동에 사는 임모(61·여)씨는 복지 사각지대 점검을 위해 자택을 방문한 나진구 구청장에게 힘없이 말했다. 나 구청장은 “내년부터 저소득층이 월 10만원을 저금하면 민간재원으로 10만원을 함께 저축해주는 행복중랑플러스 통장을 시작한다”면서 “힘든 분들이 종잣돈을 모아 이를 바탕으로 힘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구의 기초생활수급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1만 3494명이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다. 행복중랑플러스 통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이들이 임대보증금, 교육비용, 결혼자금, 창업자금 등 목돈을 만들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도 2009년부터 희망플러스 통장을, 올해부터 청년통장을 시행했다. 다만 희망플러스는 최저생계비 150% 이하가 대상이고, 청년통장은 만 34세 미만이 대상이다.

‘행복중랑플러스 통장’은 이들로 포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위해 만들어졌다. 18세 이상, 최저생계비 200% 이하인 저소득층 가구가 대상이다. 3년간 매월 10만원씩 적립하면 지원금을 합쳐 3년 후에는 720만원과 은행이자를 받게 된다. 이자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시 청년통장을 감안해 보면 3% 수준이 예상된다. 통장을 개설하면 연간 1번씩 금융교육도 해준다.

구의 이번 정책은 25개 자치구 중 처음이다. 우선 3년간 해마다 32명을 선정한다. 내년 5월에 공고를 내면 16개 동에서 총 48명을 추천받아 자격심사를 한다. 추천은 동마다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조직한 행복나누리협의체가 맡는다.

8월부터 선정된 가구는 10만원씩 자동이체로 저축하게 된다. 임의해약 방지를 위해 통장 명의는 사회복지협의회로 한다. 중도 해지를 할 경우 일정시점을 넘으면 저축한 금액 전액을 받고, 저축기간이 너무 짧으면 본인이 넣은 돈만 받는다.

구는 지난 12일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와 우리은행 중랑구청지점과 협약식을 했다. 재원 3억 5000만원은 민간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이미 205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나 구청장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사업에 많은 구민들이 참여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한다”면서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복지 대상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1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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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