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그림도 등록…서울 25개 구청장 평균재산은 12억
구청장 가운데 최고의 자산가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 6년째 ‘재산 1위 구청장’이다. 김 구청장의 재산은 74억 5654만 원으로 올해도 보유한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 1억 5796만원 더 늘어났다. 그는 본인 명의의 전남 곡성군 삼기면 땅의 가치가 상승해 재산이 늘었으며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자산이 증가했다.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만 66억여원이다.
구청장 재산 2위는 최창식 중구청장으로 30억 461만원을 신고했다. 최 구청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 1621만원 늘었는데 충북 영동군 학산면의 땅을 상속받은 덕이다. 또 지난해까지 전세로 살던 중구 신당동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눈에 띈다.
3위는 26억 603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차지했다. 고향인 전남 순천의 땅값이 올랐다. 4위 문석진 서대문구청장(23억 3670만원)은 과거 보험사와 금융권에서 일한 경력이 재산 내역에서도 묻어난다. 다른 구청장에 비해 보험상품과 예금의 비중이 높다. 문 구청장의 금융 자산은 12억 1055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어 부동산이 많은 다른 구청장들과 비교됐다. 보유한 부동산 중에선 제주도 공동체 주택에 투자한 것이 눈길을 끈다.
5위에는 20억 5848만원을 신고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올랐다. 조 구청장 재산 목록 중 서양화가 박서보의 1500만원짜리 추상화가 있다. 6위는 라진구(나진구) 중랑구청장이 17억 6787만원을 기록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3억 8359만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9억986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가장 적다고 신고한 구청장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으로 1억 9644만원이다. 서울시의 최고령 구청장인 박 구청장(74)은 최저 재산 구청장이란 기록도 보유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8억 6980만원 ▲유종필 관악구청장 7억 9701만원 ▲박겸수 강북구청장 7억 9338만원 ▲박춘희 송파구청장 7억 4499만원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6억 499만원▲이동진 도봉구청장 6억 5788만원 ▲김우영 은평구청장 5억 9306만원 ▲차성수 금천구청장 6억 734만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5억 4021만원 ▲김수영 양천구청장 5억 578만원 ▲김성환 노원구청장 4억 7892만원 ▲김영배 성북구청장 3억 4559만원 ▲이성 구로구청장 5억 1924만원 ▲노현송 강서구청장 3억 2105만원 ▲김기동 광진구청장 3억 6631만원 ▲이창우 동작구청장 2억 9405만원을 신고했다.
구청장들은 대부분 다양한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정치활동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찾아와 보험 하나 들어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기 십상이다”면서 “보험 가입 내역만 보면 어지간한 자산가 수준”이라며 웃었다.
월세시대의 직격탄을 맞은 구청장도 있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억원이던 전세 보증금이 1억원으로 줄었다. 요즘 유행하는 ‘반전세’로 갈아탄 것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이라고 집주인이 봐주는 것이 없다”면서 “월세를 내고 나면 구청장도 힘든데, 다른 분들은 어떻겠느냐”고 털어놨다.
17년 된 차를 몰고 다니는 ‘알뜰한 구청장’은 노원구의 독특한 정책을 다른 구청과 널리 공유하는 ‘리눅스 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으로, 1999년식 카렌스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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