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직박람회 8만명 몰려 성황…시간제 코너 등 신설부스도 인기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에다 안정적인 직업이라 미리 대비하고 싶어서 박람회를 찾았어요.”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사혁신처 주최로 열린 ‘2016 공직박람회’에서 경찰청 부스를 방문한 학생들이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는 중앙행정기관 45곳,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 공기업 10곳을 비롯해 모두 77개 기관이 참여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7000여명을 수용하는 7290여㎡(2206평) 넓이의 코엑스 D홀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틀에 걸쳐 연인원 8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인사처는 집계했다. 1~3회 행사를 기획했다는 한 인사처 간부는 “초기엔 잘 알려지지 않아 일부 방문객을 동원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후엔 학교에서, 가정에서 손에 손을 잡고 긴 시간을 머물다 간다”고 소개했다.
입구엔 ‘공직 가치와 명예’라는 제목으로 공무원들이 포부를 밝히는 영상을 올려 손님을 맞았다. 한 일반행정직은 “건전한 자부심에서 나오는 공직자로서의 사명을 떠올리며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어린 참가자일수록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직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학교 부스는 교복 차림에 심폐소생술(CPR)을 익히는 학생들로 붐볐다. 한 공무원은 “취업을 눈앞에 둔 사람보다 길게 인생을 설계할 나이에 직업으로 선택하는 셈이니 공직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우호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올해 박람회 주제를 ‘희망의 씨앗’으로 삼았다”며 “공직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참여시켜 범위를 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처가 마련한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부스는 소리 없이 인기를 누렸다. 2017년도 직급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 일정과 선발 예정 인원에 대한 사전예고 안내문을 배포한 덕분이다. 예년의 경우 12월 30일에야 일정을 공개하는데, 올해는 20일이나 일찍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어서 분초를 다투는 수험생들에겐 적잖은 시간을 벌도록 도움을 줬다. 면접 특강에서 한 강사는 “잘못 회자되는 비결, 특히 학원을 이용하면 선입견을 갖게 돼 조심해야 한다”며 “진실하고 뚜렷한 국가관을 정립하도록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1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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