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 ‘비정규직 근로’ 보고서
월평균 412만원 vs 138만원근로자수는 中企비정규직 월등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임금과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300만원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중소기업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비정규직 고용과 근로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412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의 비정규직은 138만원이었다. 시간당 임금은 각각 2만 3257원과 9148원이었다.
근속연수는 대기업 정규직이 13.6년인 데 반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2.2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근로자 수는 비정규직이 월등히 많았다.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529만 1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1960만명의 27.0%에 이르렀다. 반면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은 148만 2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7.6% 수준이었다.
10, 20대 청년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5~24세 청년층 가운데 대학 및 고교 졸업자 비정규직 비율은 34.6%로 지난해보다 3.0% 포인트나 상승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학교를 갓 졸업하고 찾은 일자리가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라 청년들의 경력 형성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1-1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