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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천만의 감동…추모 발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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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천만 관객 돌파, 힌츠페터 추모비·옛 전남도청 방문객 늘어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 들머리에 세워진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비 옆에는 20일 편지 두 통과 국화꽃다발, 장미화분이 놓여 있었다.

‘그날의 진실에 관심 가져주셔서, 세계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잊힐 수 있었던 광주가 알려졌습니다’

’택시운전사’ 천만 돌파, 발길 이어진 실존인물 추모비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의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비 주변에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힌츠페터의 5·18 취재기를 각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째인 이날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빗줄기에 얼룩지고 번진 편지에는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고인을 향한 마음이 꾹꾹 눌러쓴 글자마다 담겨 있었다.


지난해 타계한 힌츠페터의 5·18 취재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면서 고인을 기리는 이들의 발길이 옛 5·18묘역 추모비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이날 통산 19번째이자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올해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묘역관리사무소는 방문객 숫자를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방학을 맞아 영화가 개봉하면서 많은 추모객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묘역사무소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분들뿐만 아니라 버스를 빌려 단체로 방문하는 추모객들도 있다”며 “주말에 특히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관객만큼 영화의 주요 소재인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1980년 5월 당시 항쟁의 역사현장인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원에는 영화 관람을 마치고 찾아오는 시민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김영정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이 옛 도청 원형복원 촉구 농성현장에도 들러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간다”며 “영화에 모두 담지 못한 광주 공동체의 열흘간 항쟁이 실제 이곳에서 펼쳐졌음을 알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5·18 참상을 현장에서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산하 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던 그는 ‘김사복’씨가 모는 택시에 올라 광주로 향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은 ARD 뉴스와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4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5·18 진실과 참상을 세계에 전했다.

힌츠페터는 1997년 발간된 ‘5·18 특파원 리포트’에서 “나는 이 사건이 평화와 자유와 정의를 위해서 싸웠던 작은 도시 광주의 상징으로서 전 세계인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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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