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침략의 과거 얽매이기보다는 미래 내다보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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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카 티모넨 페카 티모넨(오른쪽)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과 심보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헬싱키 총리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행정안전부 |
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를 세계인의 행사로 치러낸 페카 티모넨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헬싱키 총리공관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
인구 550만명의 강소국인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제정 러시아 붕괴를 틈타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내전 등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역사적 굴곡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독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우리 정부는 내년에 있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행안부를 중심으로 ‘국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페카 사무총장은 “‘독립 100주년’에 단순 기념 및 축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국가 주도 사업으로 치러질 경우 자칫 국민들에게 ‘관 주도의 지루한 행사’로 여겨질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관행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다함께’를 주제로 핀란드 전역에서 쉽게 참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행사에 주력했다. 국민음료인 커피를 같은 시간대에 함께 마시고 세계 곳곳에 핀란드 국기 게양하기, 청색·백색(핀란드 국기 상징) 조명 밝히기 등 이벤트를 펼쳤다.
끝으로 페카 총장은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과거사나 내란 등으로 야기된)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의 핀란드’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서 “한국이나 핀란드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선진국이다. 한국도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헬싱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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