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국내 첫 확인 한 달째
확진 판정 야생 멧돼지 7마리로 늘어경기 북부 양돈農 정상화 1년 걸릴 듯
연천지역 추가의심 신고는 음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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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부대 멧돼지 포획틀 설치 16일 강원 철원군 죽대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7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국방부와 환경부가 남방한계선(GOP)과 민통선 구간 내 야생 멧돼지 포획에 들어갔다. 이날 강원 화천군 화천읍 배수펌프장 주차장에서 군 장병이 포획틀을 점검하고 있다. 화천 연합뉴스 |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SF의 위험성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파주, 연천, 김포, 강화에 발령했던 축산 차량 이동통제조치를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에서 첫 ASF가 확진된 이후 파주 5곳, 김포 2곳, 연천 2곳, 인천 강화 5곳 등 총 14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정부는 농가의 반발을 무릅쓰고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포함해 15만 4548마리를 살처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파주, 연천 등지의 수매 및 예방적 살처분이 완료되면 ASF로 처분되는 돼지는 36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던 경기 북부 양돈농가들은 ASF의 기세가 꺾여도 당분간 농장에 다시 돼지를 들일 수 없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발생 농장은 당국이 이동 제한을 해제한 지 40일이 경과하고, 60일간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야 다시 돼지를 사육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이후 실제 입식이 이뤄지기까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보상금 이외에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 6개월까지 월 최대 337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병 농가가 정상화되려면 적어도 1년가량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SF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이나 생체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오랫동안 감염력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축사를 1년간 비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야생 멧돼지의 감염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통을 겪는 경기 북부 농가에 대한 추가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9-10-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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